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의지를 피력하며 산업은행에 재차 지원요청 신호를 보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이날 평택 공장에서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이사회 승인을 거쳐 2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의 구체적인 방법론은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을 만났다.
산은은 두 사람 면담 이후 자료를 내고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며 "마힌드라는 직접 투자계획 외에도 쌍용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쌍용차 제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인도의 포드 공장을 인수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쌍용차와 포드 간 제휴를 통해 쌍용차 2500대를 해외 판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3개사는 모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판매하기 때문에 함께 하면 투자·개발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은 또 "마힌드라는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며 "쌍용차가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동참과 협조 아래 조속히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업계는 고엔카 사장이 대주주 투자 계획, 쌍용차 자체 경영쇄신안 등을 강조하며,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