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뜨거워지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기사승인 2020-01-18 01:00:00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제빵 제품들이 홈 메뉴로 편입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RTB(Ready to bake)로 대변되는 냉동베이커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18년 171억원에서 지난해 약 250억원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양산빵과 베이커리빵을 함께 통칭하는 국내 빵 소매 시장의 4년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2년 4조3000억원이었던 빵 소매 시장은 2016년 6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곧바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냉동베이커리 시장은 에어프라이어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5% 폭증했다. 가정 보급률은 40%에 달한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23년 판매량은 1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직접 마트나 제과점 등을 방문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온라인 쇼핑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용 카테고리가 넓어진 것도 주효했다. 

에어프라이어와 온라인쇼핑이 확산되면서 집에서 조리하기 어려웠던 제과·제빵 등의 RTB 제품들도 확산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냉동 베이커리 스낵 ‘고메 베이크’를 출시했다.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빵 제품이다. 페스츄리 속에 불고기와 야채, 치즈로 속을 채운 ‘불고기 페스츄리 베이크’와 치킨과 치즈를 넣고 크림소스로 맛을 낸 ‘치킨 페스츄리 베이크’ 등 두 가지다. 

삼양사 서브큐도 지난해 유롭 냉동베이커리 1위 기업인 아리스타그룹의 대표 브랜드인 ‘히스탕’을 신규 론칭했다. 히스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냉동베이커리로 발효 과정을 생략하고 구울 수 있는 크루아상을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신세계푸드는 그간 이마트 내에서 운영해왔던 밀크앤허니에서 판매하던 호두파이, 파운드케이크, 치즈케이크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해왔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 베이커리 상품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 가량 성장하고 제품 종류도 14종에서 20종으로 확대되자, 본격적으로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푸드는 기존 밀크앤허니 외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군으로 자사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매장에서 판매하던 냉동케이크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신세계푸드 소속 파티쉐들의 레시피를 적용해 만든 프리미엄 케이크다. 

롯데제과도 제빵 브랜드 기린을 통해 냉동 베이커리 제품 ‘생생빵상회’ 제품 7종을 출시했다. 생생빵상회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발효냉동생지 4종과 전자레인지로도 조리가 가능한 간식용 조리빵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냉동생지 제품은 해동이나 발효 등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와 광파오븐에서 약 10분간 조리하면 갓 구운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 

또한 125년 전통의 유럽 페스트리 기술이 가미된 ‘슐스타드(schulstad)’ 생지를 사용, 국내 냉동생지 설비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정통 페스트리의 식감을 그대로 살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과·제빵 등 베이커리 제품들의 온라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프리미엄화와 다변화를 통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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