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세관(세관장 김기훈)이 17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남 지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8% 감소한 31억불, 수입이 10.2% 증가한 20억불을 기록해 무역수지 11억불 흑자를 남겼다.
무역수지 흑자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으나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동월의 흑자액 27억불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남수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선박이 일과성 수출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수출이 69.5%나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경남의 주력 수출품목인 기계류에서도 전체 수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이 역시 일과성 수출인 카자흐스탄으로의 육상플랜트 모듈 인도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기계류 수출은 상당한 부진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품목별로는 선박(△69.5%), 가죽 및 고무(△4.5%) 등은 감소했고, 전기·전자제품(34.6%), 철강제품(8.5%), 자동차 부품(5.4%), 기계류(5.0%) 등은 증가했다.
선박은 전년동월대비 노르웨이와 덴마크, 영국 등지로 수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선박 수출 총액은 전년동월 27억불에서 19억불을 기록했다.
기계류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자흐스탄으로 인도가 이뤄지고 있는 육상플랜트 모듈 수출실적(1억 7600만불)이 반영되며 수출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에서는 꾸준하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냉장고 수출과 회로보호접속기, 축전기 및 전지 등의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편 경남농산물은 새로운 수출시장의 개척이 돋보였다.
도내 주요 특산물인 단감이 베트남 시장에 수출이 본격화되며 첫 수출이 이뤄졌다.
중국, 이스라엘 등 외국산과의 경쟁심화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수출량과 수출액이 크게 감소하는 와중에 수출국다변화에 성공하며 새해부터 단감 수출이 활발히 추진될 전망이다.
수입에서는 원자재 수입이 소폭 감소했으나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수입은 다소 상승했다.
석탄과 가스 등 연료(△12.6%) 수입이 하락했고, 비철금속(△15.9%)에서는 알루미늄, 니켈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반면 철강재(39.5%)는 중국으로부터 꾸준히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
기계류(42.8%)에서는 펌프 수입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전기전자기기(45.0%)에서는 회로보호접속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이 늘어났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