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중년 부부 절반은 하루 30분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년은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인 여성과 남성을 의미한다.
20일 대구여성가족재단의 ‘대구지역 신중년 부부의 결혼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중년 부부의 55.3%의 하루 대화 시간이 30분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30분에서 1시간미만이 40.2%, 1시간 이상이 4.5%로 집계됐다.
또 신중년 부부 10쌍 중 4쌍이 ‘각방을 쓰거나 같은 방을 써도 잠은 따로 자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각방 사용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 시간을 묻는 조사에서는 신중년 여성은 하루에 4시간 28분을 남성은 27분을 가사 노동에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남성은 주로 시장보기, 설거지, 식사 준비 등의 순으로 참여도가 높았다.
또 응답자의 83.0%가 ‘부부동반 여가활동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으며, 그 이유로는 ‘일이 너무 바빠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신중년 여성 38.2%, 남성의 20.8%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 경험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남성의 94.3%는 노후의 경제적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는 ‘배려하고 이해하는 성격(31.7%)’, ‘경제적 여유(28.3%)’, ‘배우자에 대한 사랑(25.3%)’, ‘서로에 대한 신뢰(12.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정일선 대표는 “중년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삶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중년기를 위기의 시대로 지칭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생애의 변곡점을 맞고 있는 신중년의 결혼생활이 좀 더 행복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혼이혼, 졸혼 등 중년부부의 위기를 예방하고 정책적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이번 조사는 2019년 7월 4일부터 20일까지 대구지역에 거주하는 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의 기혼남녀 1020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07%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