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바클레이즈 채용청탁’ 의혹에 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20일 밝혔다.
방 행장은 이날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채용청탁 의혹 관한 질문에 “내부조사로 당사자들에게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관계 확인이 여의치 않다. 경찰이 수사 중이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폭로로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공기업과 민간은행이 지난 2009년 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대가성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청탁을 한 임원들은 퇴사했다.
방 행장은 “채권발행 시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1억불이 넘어가는 채권은 리스크관리 본부장도 같이 통할 할 수 있도록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 인력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난해하지만 지적받을 수 있는 사항은 제도개선을 마쳤고 실제 집행도 빈틈이 없도록 조직개편을 했다”며 “이런 과정까지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 행장은 또 최근 노동 이사제 불발원인에 관해 “노조추천 인사도 같은 기준으로 심사했다”면서도 “여러 의견을 반영한 결과 노조 추천인사가 최종 선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기준은 업무달성도, 기여도, 적합성, 전문성 등에 입각해 같은 잣대로 정했다”며 “미리 TO(정원)을 할당하는 제도가 아니고 같은 기준으로 선정절차를 거쳤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방 행장은 또 “자본시장법이 바뀌면서 일정규모 이상인 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두는 게 의무가 됐다”며 “법조항은 2년 유예기간을 두고 있지만 수은도 역대 여성 이사가 없었고 이런 정책 변화가 공공기관 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여성 전문가를 포함하는 게 좋겠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은은 최근 신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추천한 인사도 함께 검토했다. ‘노동이사제’ 도입이 세간 이슈가 됐지만 막판에 불발됐다.
기획재정부는 사외이사에 수은이 제청한 후보 가운데 유복한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 교수를 임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