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현역 물갈이’를 위한 살생부 작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공천위, 강철규 위원장)는 주말을 전후해 현역 국회의원 중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최근 입장한 이를 제외한 112명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하위 20%의 명단을 확정했다.
나아가 지난 주말부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하위 20% 의원들에게 평가사실을 개별적으로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을 확인한 의원은 민주당 당규에 따라 통보 직후부터 48시간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재심 등에도 불구하고 평가결과가 확정돼 하위 20%에 들게 될 경우 해당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얻은 점수의 20%를 감점 받게 된다. 이 경우 해당 선거구 출마의사를 밝힌 민주당 후보가 더 있다면 공천을 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셈이다.
다만 어떤 의원들이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분란이 일어날 수 있고, 총선과정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명단공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단 공개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공관위 내부에서도 명단공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해서다. 실제 공관위는 21일 회의를 통해 공개여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은 사실상 공천배제명단을 설 연휴 전까지 최종확정하고, 설 연휴 후부터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들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선대위원장에는 이해찬 당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는 ‘투톱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더 전면에서 일하게 해드릴 필요가 있다”며 “선거가 임박해야 유세본부가 필요한 것인데, 그런 점에서는 당장 모든 것을 확정할 것까진 없고, 단계별로 선대위를 띄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