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섭 “안철수 탈당, 표현도 공손… 손학규 대표, 마지막 역전 찬스마저 병살타로 날려버려”

이동섭 “안철수 탈당, 표현도 공손… 손학규 대표, 마지막 역전 찬스마저 병살타로 날려버려”

기사승인 2020-01-30 11:22:43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대표권한대행은 30일 국회 본청 218호에서 열린 제71차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했다. 이로써 바른미래당이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다. 안타까움을 넘어서 참담함을 느낀다. 깊은 슬픔을 또한 느낀다. 그리고 이 비극적인 결말의 원인을 만든 손학규 대표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 원내대표권한대행은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예비후보가 불과 20여 명에 불과하다. 당 차원의 총선 공약은 아직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인재영입도 없다. 당 조직도 마비되고, 당의 기둥인 평당원의 탈당이 줄 잇고 있다. 이것이 선거를 불과 70여 일 남겨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현실이다. 당의 모든 것을 갈아엎는 혁신 없이는 총선에서 단 한 석도 기대할 수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는 마지막 역전 찬스마저 병살타로 날려버렸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손학규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표현도 공손하였고 손 대표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고 당의 총의를 모을 수 있도록 세 가지 방안을 제의하였다. 안철수 전 대표가 품격 있고 인품 있는 지도자라는 점은 여러분도 잘 아시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비대위 전환, 조기 전당대회, 전당원 재신임투표 모두 손학규 대표는 거부했다. 개인회사 오너가 CEO를 해고하듯 통보했다고 격분하며 말씀하셨지만, 기업이 CEO의 아집으로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면 주주총회를 열어 당연히 CEO에게 책임을 묻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라며 “전직 대통령이 뇌물을 받고도 ‘내손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고 얘기하자 언론은 ‘대통령이 아마 손에 장갑을 끼고 받은 모양이다’라며 조롱했다. 장갑이 뇌물을 받았지 내손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손학규 대표는 언론이나 저에게나 여기계신 의원들에게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하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 ‘전권 비대위원장을 주겠다’고 분명히 얘기하였다. 손학규 대표는 그것도 기억이 안 나시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권한대행은 “국민과 바른미래당은 거대양당의 구태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창당되었다.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의 이름 석 자가 당 그 자체이다. 안철수 전 대표의 피와 땀, 눈물이 녹아있는 것이다. 이런 당이 무너져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어쩔 수 없이 탈당해야 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심정은 비통할 뿐이다. 이제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체제의 사당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당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는 불만과 분노를 넘어서, 당원과 언론의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권한대행은 “당심이 천심이다. 손학규 대표는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는 명심보감의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사퇴하겠다, 다 내려놓겠다’는 말 번복 좀 그만하시기 바란다. 듣는 동료 의원들도, 당원과 언론인들도 이제는 지쳤다. 자꾸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거짓말하지 마시고, 앞으로 자신이 했던 말은 꼭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어제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 탈당에 대한 독설에 가득 찬 입장문을 인용하면서 마치겠다. 손학규 대표께서는 자리 욕심만 채우지 마시고, 대화와 타협이 없는 정치는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자신의 요구사항만 얘기하지 말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을 나가라는 태도는 정치인의 바람직스러운 자세가 아니다. 손 대표는 이 점을 숙고하여 앞으로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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