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왕좌왕, 책임 떠넘기기 무능한 정권의 민낯이 또 드러났다. 야당대표 시절 문 대통령이 질병대응과 관련해서 내놨던 날선 정권 비판,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 ‘대통령 무한책임이다’ 매섭게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런데 정작 정권을 잡고 나니까 우왕좌왕, 책임 떠넘기기 등 무능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 잡기 전과 정권 잡은 후가 이렇게 달라져도 되는 것인가. 이미 미국, 일본 정부는 전세기편으로 자국민을 입국시켰다. 그런데 우한 교민들의 당초 이송계획은 돌연 취소됐다. 중국 측 비행 허가가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1분 1초가 절박한 이 시점에 우한 교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마스크 200만개를 지원해주고 전세기 한대도 긴급히 못 띄우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일처리를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우리 교민 격리수용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도 보면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다. 천안지역을 골랐다가 반발에 직면하니까 백기투항 했다. 그래서 아산, 진천을 꼽더니 또다시 거센 시위에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버렸다. 처음부터 지역선정에 합리적인 기준과 철저한 방역체계 방안을 현지에 있는 지역주민들과 충분하게 소통을 했어야 한다. 설득을 했어야 한다. 필요한 방안들을 같이 찾아야 했다. 문재인 정권의 주먹구구식 일처리가 초래한 당연하고도 한심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는 아예 컨트롤타워 역할을 포기했다. 재난과 국민안전에 대한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한 바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제 와서는 질병본부인지, 복지부인지 컨트롤타워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대통령은 난데없이 의료기관 문책을 시사했다. 일선의료인들은 우한 폐렴을 조속히 잡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헌신하고 있다. 제가 어제도 현장을 다녀왔지만, 밤잠 자지 못자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환자가 다녀가기만 해도 생업을 잠시 포기해야 하는 그런 분들이 바로 의료인들이다. 이분들에게 지금 문책을 이야기할 그런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 언론인 여러분들 그렇게 생각하시는가. 모두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이때, 대통령이 군기부터 잡다니 정말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모두 틀렸다. 국민 환심이나 사기 위한 보여주기 행보 하지 말고, 정말 실질적인 일부터 하나씩 하시라. 준비도 안 된 일을 서둘러 실패해서 국민 불안을 더 자극하지 말고 조금 더 침착하게 일처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민간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으시라. 또 현장에 있는 국민들의 아픈 이야기도 꼼꼼히 들으시라. 저희 자유한국당은 당내의 자원을 총동원해서 우한 폐렴의 조기 종식에 진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