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잔인한 1월’…3월 주총까지 첩첩산중

우리금융 ‘잔인한 1월’…3월 주총까지 첩첩산중

기사승인 2020-02-01 06:00:00

우리금융그룹 새해 출발이 순탄치 못하다. 손태승 회장이 DLF사태로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최종 결재 관문이 남아있긴 하지만 연임 가능성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중 마무리하기로 했던 우리은행장 후보 선임도 미뤄졌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여기서 ‘새로운 여건 변화’란 손 회장 징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지난 30일 오후 금융감독원 제3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해 DLF 불완전판매 관한 제재수위를 낮출 수 있는 마지막 소명을 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재심은 앞서 통보한 대로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렸다. 

제재심의 결정은 당장 효력이 없다. 향후 금융감독원장 결재 또는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만 확정된다. 징계가 확정되면 금융권 취업제한 원칙대로 손 회장은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손 회장은 바로 다음날인 31일 임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논의했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연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후임 행장을 논의하기에는 심적 부담감이 컸을 수 있다. 

행장 인선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고민은 지금부터다. 3월 주주총회 전까지 CEO리스크를 해결해야만 한다. 

일각에서는 행정소송 등을 통해 제재에 불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럴 경우 우리금융과 금융당국 간 다툼으로도 번질 수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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