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인플루엔자(독감)가 현재로써는 더 치명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연합뉴스는 미국 CNN방송을 빌어 이번 겨울 미국에서 1500만명이 독감에 걸려 이 가운데 8200명 이상이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최소 54명은 어린이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이날 현재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세계적으로 1만명 정도이고, 사망자는 213명이다. 사망자는 아직까지는 중국에서만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이며, 감기보다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 며칠 만에 급속도로 퍼진다. 한국은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미국 국립앨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는 특히 이번 2019∼2020 독감 시즌이 지난 10년간 최악의 시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이번 겨울 미국에서 최소 14만명이 독감 합병증으로 입원했는데, 그 숫자는 독감 확산이 활발해지면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겨울 독감 활동이 11주 연속 활발했고 앞으로 몇 주간은 더 그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템플대 의대에서 가정 및 공동체 의학 수석을 맡은 마곳 사보이 박사는 친숙성 때문에 사람들이 독감을 과소평가하는 탓에 결과적으로 더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철에 우리는 모든 바이러스 질환을 뭉뚱그려 심한 감기 정도로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는 독감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