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정부가 2일(현지시간) 메뚜기떼 창궐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소말리아 농업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막 메뚜기가 급증함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며 “사막메뚜기는 소말리아의 취약한 식량 안보 상황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과 가축을 위한 식량원이 위험에 처했다”며 “사막 메뚜기떼는 드물게 대규모이고 막대한 작물과 사료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부는 올해 4월 추수기 전까지 메뚜기떼를 막는 데 총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소말리아에서 메뚜기떼 출현은 25년 만의 최악의 상황이다. 소말리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메뚜기떼로 식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2월부터 동아프리카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 대규모 메뚜기떼가 나타났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1㎢ 규모의 메뚜기떼는 하루에 사람 3만5000명을 위한 식량을 먹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아프리카의 메뚜기떼 급증이 강수량 증가 등 기상이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엄지영 기자 circl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