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김웅 전 검사는 4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영입 자리에서 “사실은 한 2~3일 전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나름 되게 열심히 작성을 좀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너무 내용이 복잡하고 현학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그냥 급하게 몇 마디 적어 왔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김 전 검사는 “저는 20년간 검사로 근무를 했다. 그리고 최근에 수사권 조정안에 항의의 표시로 사직을 했다. 사실 저는 그걸로 제 할 바는 다 했다고 생각을 하고 나왔다. 그런데 날마다 아쉬움과 죄책감이 점점 커지더라. 왜 국민한테 이렇게 불리하고, 불편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되었는지 납득할 수 없었고, 또 왜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을 만나면 그게 그냥 개혁이 되어 버리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나니, 다른 사기꾼이 이렇게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 보시면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그게 항명이 되고 그걸로 탄압을 받는 세상이 됐다. 심지어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이 됐다. 서민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검사는 “그런데 저만 이런 전쟁터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 같아서 매일매일 죄책감과 무력감이 들었다. 저는 사실 제 책을 쓰면서 늘 제가 세상에 나사못들을 응원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밖에 빠져나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이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 제가 정치에 들어오면서 저 스스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제가 살아온 결과와 너무 다른 게 아닌가 하고 스스로 여러 번 되물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거가 부끄럽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에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이 길에 한번 나서보기로 했다. 여러분, 많이 도와주시고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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