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어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과 손 잡은 가운데 3월 주총에서의 표 대결을 두고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라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한진 총수 일가의 지분은 28.94%이다. 조 전 부사장(6.49%)이 이탈했지만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조 회장 측 지분이 22.45%가 됐다. 여기에 그룹 '백기사'인 델타항공(10.00%)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 카카오(1%)의 지분을 더하면 조 회장의 지분은 33.45%다.
현재 조 회장에 맞서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은 '3자 연합'을 통해 31%대의 지분율을 확보한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는데,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분율이 32.06%로 늘게 됐다. 이 중 의결권이 없는 반도건설 지분 0.8%를 감안하면 조 전 부사장 측은 총 31.98%의 지분을 확보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47%대로, 조 회장 측이 조금 앞서지만 기관투자자 및 개인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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