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연봉 협상 갈등에 박해민도 ‘불똥’

구자욱 연봉 협상 갈등에 박해민도 ‘불똥’

구자욱 연봉 협상 갈등에 박해민도 ‘불똥’

기사승인 2020-02-05 17:07:39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구자욱과 삼성의 연봉 협상 갈등이 선수단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스프링캠프로 떠났지만 구자욱은 5일 여전히 국내에 잔류 중이다. 연봉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9시즌 타율 0.267을 기록한 구자욱을 삭감 대상자로 분류했다. 지난해 연봉보다 4000만 원 깎인 2억6000만 원을 1차적으로 제시했다. 구자욱이 거부하자 소폭 인상된 수정안을 내밀었으나 아직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구자욱 측의 입장은 이렇다. 구자욱은 신인왕을 차지한 2015년부터 꾸준히 성적 상승을 이뤘지만 팀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연봉 상승폭이 작았다. 구자욱도 이를 감안해 구단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 시즌 부진했다고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또 섭섭하다는 것이 구자욱의 심정이다. 

삼성 측도 나름의 입장은 있다. 연봉 산정 시스템에 따라 결정했다는 것이다. 성적이 떨어졌음에도 구자욱의 연봉만 동결 처리한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삼성 측이 구자욱의 연봉 삭감 근거로 꺼내 든 연봉 산정 시스템이 의도와는 다르게 또 다른 잡음을 낳고 있다. 주장 박해민이 2020시즌, 전년보다 17% 삭감된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연봉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의 성적 등을 놓고 보면 박해민이 필요 이상의 고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구자욱으로선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문제는 협상 갈등으로 인한 피해가 선수단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자욱의 계약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반발이 나올 우려도 존재한다. 이미 삼성 선수단은 구자욱과 동일한 방법으로 산출된 고과에 따라 사인을 마친 상태다. 구단의 제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구자욱이 마음 속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향후 전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단은 구자욱 측과 꾸준히 만나 연봉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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