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경상수지 흑자 7년만에 최저

수출부진에 경상수지 흑자 7년만에 최저

기사승인 2020-02-06 16:29:39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경상수지 흑자폭이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 1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국내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흑자폭은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다. 외환위기 시기였던 1998년 이후 이어온 흑자 기조는 22년째 이어졌다.

흑자폭이 줄어든 건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와 주력품목인 반도체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수출이 크게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상품수출은 561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3%(643억1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입은 4851억1000만달러로 역시 6.0%(310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768억6000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2018년 보다 332억3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는 개선됐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230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폭이 63억5000만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2018년 165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6억7000만달러로 줄어든 이유에서다. 

여행수입은 역대 최고치인 21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지급은 3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28억3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도 적자폭이 개선됐다. 2018년 25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2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2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늘면서 배당수입은 역대 최고치인 22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배당소득수지가 33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33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이자수입(182억4천만달러)이 늘면서 이자소득수지도 전년보다 1억3천만달러 늘어난 95억2천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역시 역대로 가장 많은 흑자 규모다.

지난해 연간 명목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수출 둔화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면서 3.5∼3.6%가량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유럽 재정위기가 닥친 2012년(3.4%) 이후 최저다. 2017∼2018년에는 모두 4.1%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09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역대 2위 규모인 355억3000만달러로 불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진출과 기술도입 목적으로 해외 현지 법인들을 인수·합병한 영향이다.

외국인 국내투자도 105억7000만달러 불어났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해외 주요 증시 호조 속에 585억8000만달러 커졌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184억6000만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59억7000만달러,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43억3000만달러 흑자다. 흑자기조는 8개월 연속이다. 

반도체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흑자가 50억3000만달러로 1년 전(66억3000만달러)보다 16억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5억달러 적자를 봤다. 

여행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3억3000만달러 줄었다. 

하지만 운송수지가 2018년 12월 6000억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말 2억9000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배당소득이 늘어난 영향에 지난해 12월 본원소득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를 봤다.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은 1년 전보다 5.2% 감소한 45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같은 기간 0.7% 감소한 437.0억달러를 기록했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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