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대구시가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 ‘대구 광덕사 신중도’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또 전연호(66)씨를 무형문화재 단청장 보유자로 인정했다.
이번 신규 문화재 지정과 보유자 인정은 대구시 문화재위원회 분과위원회의 심의 통과 후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지난달 31일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유형문화재 제90호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가운데 권22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으로 세존이 도솔천궁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검푸른색의 종이(紺紙)에 금가루(金泥)로 정성스럽게 옮겨 쓴 고려시대 사경(寫經)이다.
앞부분에는 변상도(變相圖)가 있고, 본문의 내용도 금가루로 정성껏 쓰여 있다.
10개의 연화문으로 이루어진 표지화는 매우 드물고, 정확한 기록이 없어 만들어진 연대를 알 수 없지만, 종이의 질이나 그림과 글씨의 솜씨 등으로 미뤄 14세기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표지화의 독특함, 금가루만으로 이루어진 점, 14세기 고려시대 사경이라는 점 등에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큰 자료이다.
유형문화재 제91호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현세의 죄업을 모두 소멸시키고 장수(長壽)의 법을 설법한 밀교 계통의 경전으로 흔히 ‘장수경(長壽經)’이라고 부른다.
주로 국가의 안녕과 국왕의 장수, 그리고 자신 선대의 극락왕생 및 가정의 화목을 기원할 목적으로 간행한 대표적 불경이다.
이 책은 권말제(卷末題)와 시주명단으로 보아 15세기 후반(세조∼성종초기)에 간행된 목판본이다.
표지는 없지만,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조선 초기 왕실에서 간행한 불경에 참여한 당대 최고의 각수(刻手)들이 판각에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유형문화재 제92호 ‘대구 광덕사 신중도’는 해외에 유출됐다가 경매를 통해 환수됐다.
제작 기록(畵記)에 의하면 1812년(가경17) 11월에 순천부 영취산 흥국사 보현전에 봉안했던 것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 전라도에서 주로 활동한 불화승(佛?僧) 도일(度鎰) 등이 조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표현이 섬세하고 우수하며, 제작연대 및 제작에 참여한 화승, 봉안처가 분명히 밝혀져 있는 작품으로, 18세기에서 19세기로 이어지는 조선후기 불화의 양식 변천뿐 아니라 19세기 전반 전라도 지역 불화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무형문화재 제14호 단청장 보유자로 인정된 전연호(66)씨는 무형문화재 단청장의 전수교육조교로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으며 단청 기능을 전승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 일섭 스님과, 전 보유자이자 가르침을 받은 송곡 조정우의 불화 밑그림(草本)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소장해 작업의 기반으로 삼아오는 등 불화에 대한 탐구 및 학구적 태도로 단청장 보유자로서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지정으로 대구시에는 총 278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발굴과 조사로 소중한 문화재가 널리 알려지고 후손에게 잘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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