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24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전문대에 입학하면서 걱정도 했었지만 이제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부산지역 국립대를 2학년에 접고 지난 2017년 영진전문대(이하 영진)로 U턴한 김소민(여·26·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씨는 올 4월 일본 기업 입사를 기다리며 졸업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에쿠사에 시스템엔지니어로 합격했다.
이 회사는 철강 사업을 하는 JFE스틸과 IBM의 자본 참여를 받아 금융, 제조, 유통, 카드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김소민씨는 “영진에서 보낸 3년이 특별한 경험이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국립대를 자퇴하고 영진에 입학한 것을 단 한 번이라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영진 선배의 행적은 그에게 좋은 멘토가 되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친구가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다는 말을 듣고 ‘일본취업’을 검색했는데 ‘영진전문대 지세리 NTT 취업’이란 제목의 기사를 봤어요. 그 용기와 도전에 대단함을 느꼈고, 무작정 학교를 자퇴해 일본 취업반에 입학했죠.”
같은 반을 졸업하며 글로벌 IT대기업인 소프트뱅크 취업이라는 꿈을 이뤄낸 김명종(27), 박언채(26)씨 역시 4년제 대학을 포기한 케이스.
박언채씨는 “고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부모님께 걱정만 끼치는 못난 아들이었다. 대구권 4년제 대학 재학 중 군 복무를 하게 됐는데, 거기서 단 몇 줄의 코드(Code)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부대서 만나 영진 일본IT기업주문반을 다니는 친구를 통해 일본 취업반에 재입학 했다”며 “더 이상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아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고 말했다.
김명종씨 역시 군 복무를 마치고 지역 4년제 대학을 자퇴했다.
그는 군 제대 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가 될 목표로 재수를 준비하다가 영진의 해외취업반에 매료됐다.
김씨는 “다년간 일본 취업에서 성과를 낸 학과인 만큼 많은 노하우가 있었고 커리큘럼이 매우 잘 짜여있다”면서 “무엇보다도 공부 잘하는 학생과 부족한 학생이 스스로 팀을 꾸리고 서로 도와주는 활동 등 주변 친구가 경쟁자가 아닌 조력자로 함께 잘되자는 분위기가 매우 좋았고 독특했다. 영진에서 보낸 3년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전했다.
서보민(26)씨 또한 지역 4년제 대학 식품공학전공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영진으로 유턴해 일본 후쿠오카은행에 데이터 전문가로 합격했다.
그는 대학 입학을 앞둔 후배들에게 “무작정 대학교 선택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거기에 맞는 학과 전공 선택을 권한다”면서도 “많은 것에 부딪히다 보면 좋을 진로를 찾을 수도 있으니 용기를 내고, 자신의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길 권한다”도 말했다.
김소민씨는 “3년 동안 울고 웃는 일들이 수없이 많았다. 더욱이 늦은 나이에 입학과 처음 접하는 프로그래밍에 걱정도 됐지만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여기까지 왔다”며 “후배들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면 좋겠다. 자신의 꿈을 향해 ‘겁 없이’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