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을 달성하면서 세계 영화 역사를 뒤흔드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편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부재의 기억’이 단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올랐음에도 수상이 불발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우선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훌륭한 작품으로 세계 영화제의 높은 벽을 넘은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배우들, 현장 제작진, 제작사에 깊은 축하의 뜻을 보낸다. 무엇보다 아카데미 영화상 설립 이후 최초로 비(非)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비롯해 주요 상을 수상하고, 황금종려상을 함께 받은 것은 1955년 이후 처음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전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기생충이 오늘까지 걸어온 길에는 수많은 영화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의 피와 땀, 눈물이 서려있다. 숱한 이들의 헌신 위에 오늘의 성과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세계의 시선을 대한민국으로 집중시킨 많은 이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제2, 제3의 ‘기생충’이 반드시 뒤이어 탄생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고 아카데미 영화제까지 올라서게 된 것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훌륭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가 때론 재치있게, 때론 섬뜩하게 다룬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날선 문제의식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고 축하했다.
강 대변인은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나락으로 내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심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기생충’의 주제의식이 세계의 한복판에서 인정을 받은 만큼,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해법 역시 세계적인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기생충의 현장 스탭들은 표준근로계약서를 쓰고 노동관계법을 준수해가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희생하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착취하지 않고 희생당하지 않는 노동문화가 대한민국 영화계와 노동계 전반에 뿌리내리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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