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쿠키뉴스] 강종효 기자 =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산리 산43번지 일원에서 발견된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고성 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도 문화재위원들은 지난 6일 심의를 통해 유형문화재로 지정 고시했다.
거산리 마애약사여래좌상은 거류산 북쪽 해발 350m 지점으로 크기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54㎝ 크기로 새겨져 있으며, 얇은 선으로 새긴 신체 위에는 가사(袈裟)가 이중착의(二重着衣)로 걸쳐진 형식이다.
상반신을 보면 오른손을 어깨까지 들어 올린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으며, 왼손에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든 약사불이다.
하반신은 큰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의 무늬(복련, 覆蓮)가 새겨진 대좌(臺座)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로 좌선한 형태다.
마애약사여래좌상의 주요 특징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의 삼도(三道), 부조(浮彫, 돋을새김)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이다.
이는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고성의 특색을 보여주는 매우 가치 있는 마애약사여래좌상에 대해 앞으로 경상남도 문화재로서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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