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판칼럼 쓴 임미리 고발 ‘취하’

민주당, 비판칼럼 쓴 임미리 고발 ‘취하’

기사승인 2020-02-14 11:06:24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당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썼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더불어민주당이 고발조치를 철회했다. 야권의 비난과 민간 지식인들의 비판에 더해 당 내부에서의 부정적 여론까지 더해진 결과다. 다만 고발을 철회했을 뿐 유감의 뜻은 거듭 전달했다.

민주당은 14일 확대간부회의 후 “더불어민주당은 임미리 교수 및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면서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씽크탱크 출신으로,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는 지난달 28일자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칼럼에는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야권 정치인들의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심지어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당 내 의원들이 성토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이날 ‘관용’이란 제목으로 임 교수와 언론을 상대로 한 고발조치를 두고 “누가 뭐라고 해도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증오에 가득찬 독설조차도 가치의 다양성 차원에서 용인하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고발조치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해식 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 후 기자들 앞에서 “유력 정치인의 자문교수단에 몸담은 인물이 공직선거법 위반소지가 있는 발언을 언론지면 상에 한 것은 명백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합리적 결론을 내려 (당 지도부가) 고발조치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과도했던 점을 인정해 고소를 취하했지만 의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는 뜻을 반복해 전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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