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가스관 건설 반대하는 점거 농성으로 철도망 마비

캐나다서 가스관 건설 반대하는 점거 농성으로 철도망 마비

기사승인 2020-02-14 16:04:01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 캐나다 서부 지역의 가스관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원주민과 이에 동조하는 동부 지역 원주민들의 철로 점거 농성이 일주일 넘게 지속돼면서 캐나다 전국의 철도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철도사인 캐나다전국철도(CN Rail)와 여객 전문 철도사인 비아레일(Via Rail)이 동·서부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원주민들의 철로 점거 농성으로 철도 운행이 불가능하다며 점거가 풀릴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N의 JJ 루이스트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 일주일간 400량의 열차 운행이 취소됐고 점거 농성 지역이 추가되고 있다”며 “우리 직원과 시위대의 안전을 위해 동부 노선 운행을 전향적으로 폐쇄한다”고 말했다.

비아레일도 성명을 내고 지난주부터 동부 토론토 지역 여객 노선 운행이 차질을 겪었다며 “추후 상황 변동이 있을 때까지 전국의 여객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 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북부 웨츠웨턴 원주민 자치지구에서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가스관 건설에 반대하는 원주민 부족의 철로 점거 농성이 8일째 계속되고 있고, 동부 온타리오주의 벨빌 지역 철로도 이들에 동조하는 지역 원주민들의 점거로 막혀 있다.

지난주부터 본격화한 원주민들의 철로 점거 농성으로 토론토·오타와·퀘벡 일대의 화물 및 여객 철도 운행이 잇따라 취소·중단되면서 전국 화물 운송과 철도 이용객들의 피해와 불편이 가중돼 왔다.

CN 측은 철로 점거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주 법원의 강제 집행 명령을 받아냈으나 온타리오주 경찰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하려 강제 해산을 자제하고 있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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