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지도부, 왜 김남국 정리 못하지? 이해찬 대표, 양정철 원장, 뭐 잘못하셨어요?”

진중권 “민주당 지도부, 왜 김남국 정리 못하지? 이해찬 대표, 양정철 원장, 뭐 잘못하셨어요?”

기사승인 2020-02-20 09:30:59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김남국 협박공천 사건.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고마운 분. 아니나 다를까, 김남국과 정봉주가 통화를 했다네요. 그럴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그랬겠죠. 어떤 식으로든 상호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죠. 정봉주씨야 그냥 출마하겠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제가 그 말을 믿을 만큼 멍청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김남국 내치지 말라고 친정을 향해 서슴없이 무시무시한 협박까지 하는 것으로 보아, 두 분의 관계가 최소한 전화 한 통 받은 사이는 넘을 거라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겠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20일 자심의 펭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정확히 김용민 때랑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때도 정봉주씨는 감옥 간 사이에 지역구 찜해 놓기 위해 대타로 김용민을 내세웠죠? 그때 김용민의 막말 사건이 터졌습니다. 조국이 내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기에, ‘신속히 자르라’고 조언했죠. 그런데도 김용민은 유세를 강행했고, 그 결과 총선을 말아먹게 되었죠. 그때 김용민을 자르지 못하게 한 게 정봉주였습니다. 그에게는 김용민 사태가 당 전체에 끼칠 영향보다 제 지역구 보전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게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봉주 자리에 김남국이 대타로 나섰죠? 당에서는 김남국의 출마가 선거판을 조국 vs 반조국의 구도로 만들어, 전체 선거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지역구에 출마할 의원들이 지도부에 김남국의 신속한 정리를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김남국은 ‘나도 조국이다’를 외치며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결과야 뻔하죠. 이번에도 김남국을 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봉주입니다. 당 전체에 미칠 영향보다 저 하나가 더 중요한 거죠”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김남국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됐는데, 그게 다 정봉주의 협박 때문이었나 봅니다. 정봉주씨, 무서운 분입니다. 수 틀리면 친정까지 폭파할 수 있는 분이에요. 궁금하네요. 총선판을 ‘정-봉-주 이름 석자의 블랙홀로 빨아들이는 중대결심’이 대체 뭘까요? 당에서 아무 것도 아닌 주제에 할 수 있는 결단이 뭐가 있겠어요? 뭔가 폭로할 게 있다는 얘기인데, 그냥 속시원히 털어놓으시죠. 이해찬 대표, 양정철 원장, 혹시 뭐 잘못하셨어요? 정봉주씨, 왜 저래요?”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는 “자, 보셨지요? 이 분이 원래 이런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절대 정치해서는 안 될 분이라고 했던 겁니다. 도대체 양아치도 아니고,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김남국을 위해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게 그저 자기에게 전화로 출마사실을 알린 기특함에 보답하기 위한 행동이라 볼 수 있을까요? 저런 협박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사회적,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울 때나 하는 겁니다. 그건 그렇고, ‘4.15총선 전체를 뒤흔드는 블랙홀’이 뭘까요? 일전에 나한테 말했던 그 얘긴가?”라고 비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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