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추미해 법무부장관의 정치기반이었던 서울 광진을 지역구가 여야의 잠룡이 충돌할 격전지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추 장관이 15대부터 20대까지 17대를 제외한 5선을 가능케 도운 지역기반이자 불출마 선언 후 당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한 ‘광진을’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 1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광진을 공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여야의 차세대 리더로 분류되는 두 인물 간의 격돌이 성사됐다. 이와 관련 고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세상에 쉬운 싸움이 어디 있겠는가. 부딪혀 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광진을에서 보여주고 싶다”면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감의 정치인’,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굽혀 마음을 다하는 ‘겸손의 정치인’, 뜨거운 열정과 자신감으로 진일보하는 ‘젊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대인 오 전 시장은 고 전 대변인의 출마가 결정되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간 지역 표밭을 다지며 총선을 준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광진은 할 일이 참으로 많은 곳”이라며 “이번 선거가 여야의 정책 경쟁을 통한 해법 모색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선의의 경쟁을 제안했다.
나아가 “여야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어떻게 광진을 더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당부와 다짐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한편 고 전 대변인과 오 전 시장의 격돌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장관의 후광과 오 전 시장의 인물의 치열한 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둘 모두 채워야할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남은 50여일 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고 전 대변인은 추 장관의 후광을 바탕으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고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쌓은 이미지를 더해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지만 정치로는 신인이기에 정치적 역량을 유권자에게 보여야하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다.
반대로 오 전 시장은 ‘개혁보수’의 진취적이고 깔끔한 이미지에 전 서울시장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 보수진영에서의 정치적 위치와 중량감이 더해져 고 전 대변인보다 인물로는 우세에 있지만, 지역 자체가 통합당 입장에서는 ‘험지’라는 요인이 관건이다.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고 전 대변인은 추 장관의 후광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오 전 시장은 얼마나 추 장관의 후광을 지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도전자인 오 전 시장이 지난 1년간 얼마나 표밭을 다졌는지가 광진을 선거결과를 좌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