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대구 코로나’ 표현 법적 조치…“시민 더 힘들게 해”

대구시, ‘대구 코로나’ 표현 법적 조치…“시민 더 힘들게 해”

기사승인 2020-02-22 15:54:47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시가 일부 언론의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의 표현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22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 명칭 사용으로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자극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공식사과와 함께 법적 조치 등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이날 “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COVID-19’(한글 명칭 ‘코로나 19’)로 공식 명칭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발 코로나’ 등을 부분별하게 사용해 대구 시민들을 또 한 번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대구·경북(TK)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의원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대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눈앞에 재난영화에서나 본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안 그래도 마음이 스산한데, 대구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듯한 표현은 정말 참기 어렵습니다. ‘우한 폐렴’이라는 명명이 인도적이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면서 “사람 있고, 정치 있다. 정치가 도대체 무엇이고 선거가 무엇이관데, 이렇게 사람들이 아파 쓰러지고 있는데도 정치를 끌어들이는지, 참담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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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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