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두 개인전 ‘사경(寫經)에서 피어난 꽃’展

김길두 개인전 ‘사경(寫經)에서 피어난 꽃’展

기사승인 2020-02-24 17:31:15
김길두, 나한도(羅漢圖), 70X68cm, 종이에 먹

[전주=쿠키뉴스] 홍재희 기자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경구(經句)를 재구성한 김길두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사경(寫經)에서 피어난 꽃’展이 펼쳐진다.

도립미술관은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관에서 ‘사경(寫經)에서 피어난 꽃’展을 개최,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안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김길두 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각종 종교의 경(經) 즉, 천부경·도덕경·불경·유교경전·성경 등의 전문(全文)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탱화의 선(線), 불교의 공(空)사상의 사경을 접목시켜 글자와 한자, 한자의 세포(細胞)를 작가만의 감성으로 움직여 선(線)이 되는 과정을 나타냄으로 새로운 예술을 창출한다.

이번 전시는 PartⅠ, PartⅡ로 구성돼 있으며, PartⅠ에서는 각종 경전이 우리 민족에 유입된 역사적 순서대로 배열하여 시간적 흐름을 인식할 수 있다.

김길두, 經(경), 38X66cm, 종이에 먹

또 PartⅡ에서는 풍류마당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여류 시인과 김삿갓의 시를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산수화, 문인화 등에 고전과 현대화풍의 회화적 요소를 도입했다.

김 작가는 지난 2001년 우연히 발굴된 나한상이 2019년 4월 국립중앙박물관에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으로 전시된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 시기 작가는 지하철 안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나한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의 작품 속에는 우리의 얼굴이 있다. 누구나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불법을 지키고 대중을 구제하는 임무를 지닌 나한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시·서·화를 현대와 고전에 접목시킨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엿볼 수 있다”면서 “관람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무행(無行) 김길두는 전북 군산 출생으로 평산(平山) 유형재 선생에게 사사했다. 현재 서울 강서서예인협회 회원이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obliviate@kukinews.com

홍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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