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또 사망자?”…부족한 병상·의료진에 불안감 확산

“대구에서 또 사망자?”…부족한 병상·의료진에 불안감 확산

기사승인 2020-02-25 17:44:28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칠곡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 중이던 A(여·68)씨가 급성호흡부전으로 숨을 거뒀다.

A씨는 지난 23일 기침과 호흡곤란, 복부팽만 증세 등으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으며, 이후 호흡곤란과 폐렴 의심 증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A씨가 사망한 이후 나왔다.

병원 관계자는 “A씨가 확인된 지병은 없으나 입원 당시부터 산소포화도가 낮아 기계 호흡에 들어갔고, 숨지기 전 심한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다만 A씨가 신천지 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가 숨지면서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9명의 모두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의 확진자 중 중증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사망자 발생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500명(25일 오전 9시 기준) 확진자 중 358명이 입원 조치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5명 중에서는 심각한 지병이 있거나 인공호흡기로 산소포화도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부 박미연(45)씨는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가 큰폭으로 늘어나는 것도 불안하지만 사망자 발생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확산 차단도 중요하지만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과 의료진 확보가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464병상을 운영하다 대구보훈병원과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등의 319병상을 추가 확보했으며, 타 지역 국립병원 사용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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