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PGA 투어 혼다 클래식 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매켄지 휴스(캐나다)를 1타차 2위로 따돌렸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임성재는 자신의 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4·2승), 강성훈(32·1승)을 이어 한국인으로는 7번째로 PGA 투어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3타 차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첫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하면서 잠시 순위가 내려갔다.
최고 난이도를 자랑해 일명 ‘베어 트랩’이라고 불리는 15·16·17번 홀에서 임성재는 승부수를 띄웠다.
임성재는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에 붙이고 버디를 잡아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이어진 16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파로 잘 막았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휴스가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임성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휴스가 17번 홀(파3)에서 약 16.5m 버디에 성공하며 추격했지만, 임성재 역시 17번 홀 2m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임성재와 휴스는 18번 홀(파5)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그린 옆 벙커에서 친 4번째 샷을 홀 70㎝에 붙인 뒤 파 퍼트를 넣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친 임성재는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손에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26만달러(약 15억2천만원)를 받은 임성재는 단숨에 시즌 상금왕 3위(322만468달러)로 올라섰다. 저스틴 토머스(미국·421만4477달러)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50만1990달러)만 임성재를 앞선다.
임성재는 우승 확정 후 “이전까지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도 많이 했었는데, 그 경험을 잘 살려서 잘 마무리를 했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