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미국행 출국 더해 입국때도 검사"…한국·이탈리아 대상

美 트럼프, 미국행 출국 더해 입국때도 검사"…한국·이탈리아 대상

기사승인 2020-03-02 13:59:0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이 전날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언급한 의료검사 강화 방침의 후속 실행조치인 셈이어서 한국, 이탈리아 등이 그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높은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지정된 국가 또는 이들 국가 내 지역에서 오는 여행자들에 대해 탑승 전 의료검사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이들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역시 의료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는 당장 꺼내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와 출·입국 시 ‘이중 의료검사’ 실시를 양대 축으로 자국민의 안전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 및 건강상태 문진 등 의료 관련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동맹인 양국과 협력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에 대한 의료검사 강화를 주문했다.

미국은 전날 한국의 경우 대구에 한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하면서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경보는 3단계 ‘여행 재고’를 유지한 바 있다.

이탈리아 역시 국가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가 유지된 가운데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이 여행 금지 대상으로 공지됐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 상향 조치와 관련, “우리는 이를 의료검사 절차와 연결 지어 하고 있다”며 양국과 관련 논의에 이미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하며 추가 조치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외교가의 한 인사는 “출국 전 의료검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데 대해 미국 정부 내에서 '코리아 모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이 좋은 평가를 하는 상황”이라며 “출국 전 의료검사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입국 제한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를 보다 안심시키고 설득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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