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79명…확진자 2502명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79명…확진자 2502명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 발생

기사승인 2020-03-04 10:41:46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바이러스 전파가 본격화한 이래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수는 27명 증가한 79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란(77명)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294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북부의 또 다른 주인 에밀리아-로마냐에서 18명이 보고됐다.

기존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심각한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날 55세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61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 분포를 보면 롬바르디아 1520명, 에밀리아-로마냐 420명, 베네토 307명 등으로 북부 3개 주 비중이 전체 89.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3개주의 발생비중이 떨어지고 있어 다른 지역의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부 3개 주 외에 마르케 61명, 피에몬테 56명, 캄파니아 30명, 리구리아 24명, 토스카나 19명, 라치오 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부 몰리세와 바실리카타주에서 이날 첫 확진자가 보고돼 사실상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바이러스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로마 역시 사정권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신생아도 포함돼 있다. 이 아기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롬바르디아 주도인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베르가모 지역에서 최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여 이 지역을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해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바이러스 전파 사태가 처음 시작된 롬바르디아 10개 지역 클러스터와 베네토 1개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돼 해당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이 진입하는 것도 통제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진의 마스크 부족 사태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날 AFP 통신에 “바이러스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써야 할 마스크가 최소 1천만개는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스크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이탈리아는 수요분 일부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조달받고 있으나 여전히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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