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 오는 27일 개최…치열한 표대결 예고

한진칼 주총 오는 27일 개최…치열한 표대결 예고

기사승인 2020-03-06 04:10:00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7일로 확정되면서 주주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양측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주식 176만1074주(지분율 2.98%)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의 11%에서 13.98%로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달 24일 지분 1%를 추가 취득하는 등 한진칼의 주식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 연합'에 맞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인 만큼 한진칼의 백기사(우호세력)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델타가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늘리면 조 회장 측에는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 델타항공(13.98%), 카카오(1%) 등 총 36.4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달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기준으로 일단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의 지분(22.45%)과 델타항공(10.00%), 카카오(1%),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 등 37.25%를 확보했다. 이에 맞서는 3자 연합의 지분은 31.98%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한편 3자 연합이 제안한 전자투표제 도입은 무산됐다.

한진칼은 "전자투표제의 본래 취지가 주주 불참으로 인한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총과 같이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불필요하고,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주총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이사 선임은 일반 결의 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안건이 통과되기 때문에 출석률이 낮을수록 조 회장 측에 유리하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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