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경주지역에 코로나19 극복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경주 중심상가연합회가 임대료 인하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손종렬 전 경주청년회의소 회장은 황오동에 있는 자신의 건물 세입자에게 당분간 월세를 받지 않기로 선언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 중심상가, 보문콜로세움상가, 황남시장, 황리단길, 외동 입실상가, 안강 중앙상가 등 총 42곳의 임대료는 평균 49% 감면됐다.
황리단길 발전협의회는 곳곳에 현수막 10여개를 내걸고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시, 시유재산 상가건물 임대료 감면 추진
시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시유재산인 상가건물 임대료 감면을 추진키로 했다.
지원대상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1062개 점포 임차인으로 소매업 기준 평균 매출액 50억원 이하, 음식점업 기준 10억원 이하인 사업장이다.
6개월간 임대료가 감면될 경우 지원 효과는 총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금·물품 기탁 잇따라
성금·물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이 1억원을, 익명의 기부자가 1000만원을, 경주지역건축사회가 500만원을, 옥외광고협회 경주시지부가 200만원을, ㈜동우에스엔제이가 200만원을, 한국유네스코 경주협회 100만원원을 기증하는 등 나눔 물결이 일고 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도 각각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 300세트와 700만원 상당의 방역근무자 면역 강화제를 지원하며 나눔 대열에 합류했다.
마스크 무상 기증 등 통 큰 지원도 화제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3만매, 월성원자력본부가 8000매, 재경 경주향우회가 3000매, 경주상공회의소가 1000매를 각각 지원했다.
◇방역활동 활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새마을지도자들이 발벗고 나섰다.
23개 읍·면·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부녀회원 500여명은 예방활동 결의를 다지고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방역작업을 진행중이다.
자생단체들도 자발적으로 참여, 민·관 합동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다.
천북면에 본사를 둔 '올포그코리아'는 아파트 단지, 상가 밀집지역, 다중 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펼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경주시, 예비비 선제적 투입
시도 예비비 등 14억6000만원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며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시민안전 확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서장 책임 하에 예비비를 우선 사용 후 예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예비비로 열화상카메라 11대, 손소독제 5만개를 구입해 관공서, 경주역, 신경주역(KTX), 터미널 등지에 설치했다.
또 방역마스크 14만개를 구입해 요양원,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등지에 나눠줬다.
이와 함께 관광숙박업소에 2000만원을 지원, 손소독제를 구입·비치토록 했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 2주간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요한 시기"라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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