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취약' 만성질환자, 약 떨어졌다면 진료 미루지 마세요

'코로나 취약' 만성질환자, 약 떨어졌다면 진료 미루지 마세요

만성질환자, 치료제 임의 중단은 위험...예방 철저하되 꾸준한 관리 요구

기사승인 2020-03-07 03:00:0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만성질환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주기적으로 병원 방문이 필요한 이들도 자칫 감염이 될까 움츠러드는 상황이다.    

실제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을 앓거나 고령 환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취약하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최근 70세 이상 당뇨·고혈압 환자를 코로나19 우선 진단 및 입원 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만성질환 환자가 감염병에 걸리게 되면, 기저질환과 합병증으로 일반인에 비해 심한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때문에 감염병 사태에서 만성질환 환자들은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코로나 19는 발열과 같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가벼운 증상부터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처럼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된다. 가정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있는 경우 더 엄격하게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부족하여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다. 가벼운 경우라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열 등 증상의 변화가 관찰되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1339에 연락하고 선별진료소를 안내받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방문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성질환은 수술로 한 번에 완치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꾸준히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호전될 수 있다.복용하던 약이 떨어질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약 복용이 만성질환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이다.

호흡기 환자들은 요즘과 같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호전된 것을 보고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 이 경우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시간,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에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인슐린을 사용 중인 일부 당뇨병 환자는 짧은 기간 동안만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더라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와 같은 심각한 당뇨병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다. 또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할 때 저혈당 증세를 느낄 경우 바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의 경우 치료 약제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 감소를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 체중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과 정보가 자세히 적혀있는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평소에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호흡기 환자와 호흡기 환자를 분리하여 진료 및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 을 찾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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