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 3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 등 코로나19 피해 지역에 복구를 위한 성금‧물자를 지원한데 이어 매출 하락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방역지원과 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대구 지역 현장 의료진과 구급 대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 관계자를 위해 마스크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을 담은 구호물품 ‘힘내라 키트’ 3000세트를 긴급 제작해 전달했다. 이와 별도로 신세계푸드는 끼니를 놓치는 의료진이 없도록 영남대학교병원 의료진에 이달 말까지 간식류 150인분을 매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중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총 9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도 나섰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5000여개의 중소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의 상품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동반성장펀드는 협력회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기금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을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긴급 조성해 무이자로 지원해주기로 했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긴급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의 경우 업체별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 방지 및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 의료진과 의료지원 봉사자, 방역 인력 등을 위해 생필품과 위생용품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도 코로나19 극복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6일 10억원 규모를 대구 경북 지역에 지원했다. 복지시설들이 휴관에 들어가 돌봄 공백과 결식 위기에 처한 어린이와 노인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섰다고 롯데 측은 밝혔다. 유통 계열사들은 위생용품, 즉석식품 등 생필품으로 구성된 키트를 제작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시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9550억원의 동반성장기금 중 현재 잔여분인 2600억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선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저소득 취약 계층 200가구에 손세정제, 손소독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위생 키트를 제공한다. 또 지역 아동복지시설에는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 면역 취약 대상인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등 전국 100개 시설에 방역을 실시하며,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지원한다. 중소 파트너사 사업장 200여 곳에도 무상 방역을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유통 그룹들이 긴급 구호에 나서며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이런 모습이 잘 정착되어 사회적 책무를 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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