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며 사망자가 21명, 감염자는 521명으로 늘어났다.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미국 주(州) 등 지방정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를 이같이 집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방 관리들은 앞으로 코로나19 검사가 더 많이 이뤄지면서 환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워싱턴주에서는 이날 2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 주의 코로나19 환자는 사망자 18명을 합쳐 13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신규 사망자 2명은 모두 워싱턴주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 입소자들 중에서 나왔다.
80대 여성 한명과 90대 남성 한명으로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 숨졌다.
이 요양시설 입소자 중 16명이 이 질환에 희생됐다. 또 이 시설의 직원 180명 가운데 70명의 직원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또 레드먼드의 요양시설 ‘이지스 리빙 메리무어’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 환자가 나온 것이다.
동부의 뉴욕주도 환자가 급증하며 100명을 넘겼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16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환자가 총 105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캘리포니아주를 제치고 워싱턴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주가 됐다.
뉴욕주에서는 환자의 대다수인 82명이 이 주의 두 번째 환자인 50대 변호사가 있었던 웨스트체스터카운티에서 발생했다.
또 워싱턴DC의 첫 환자는 1817년 세워진 조지타운 지역의 유서 깊은 성공회 교회 목사인 티머시 콜로 파악됐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전날 워싱턴DC 당국이 50대라고만 밝힌 양성 추정 환자와 같은 인물이다.
캘리포니아주 환자는 88명으로 집계됐다. 이 주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를 타고 여행한 뒤 돌아온 주민들 가운데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일 플레이서카운티의 71세 남성이 이 크루즈선을 타고 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데 이어 6일에는 콘트라코스타카운티에서 2명이, 7일에는 머데라카운티에서 1명이 그랜드 프린세스호 여행을 마친 뒤 감염자로 진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