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위기를 정책과제 달성 기회로 여겨”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위기를 정책과제 달성 기회로 여겨”

기사승인 2020-03-10 10:33:33

[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처가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의 위기를 초래한 와중에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오히려 이번 위기를 오래된 정책 과제 달성의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묵은 공약인 국경 통제 강화, 중국 고립, 광범위한 감세 정책 등을 손쉽게 실현할 호기로 본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임기응변 전략은 비단 트럼프 행정부만의 것은 아니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러면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2008년 경제 위기 당시 “심각한 위기를 단지 낭비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어 놓았던 일화를 상기시켰다.

실제로 오바마 행정부는 당시 경제 위기 이후 금융시장 안정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오래도록 미뤄왔던 환경·인프라 분야의 정책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변화, 건강보험 등의 선제적 어젠다를 설정할 수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 역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어김없이 구사했다는 말이다.

이제 더 강도 높게 엄습한 위기를 맞아 트럼프의 백악관 팀 관리들은 대체로 이런 전략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팀 관료들은 궁극적으로 이번 기회에 국경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하며, 감세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중국 제조업 의존도를 확 줄여나가야 한다는 정책 목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circle@kukinews.com
엄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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