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서방 국가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최다 감염국가가 된 이탈리아가 9일(로마 현지시간)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하루 전 발표한 ‘북부 봉쇄’ 행정명령을 전역으로 확대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에) 레드존 지정은 없을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을 봉쇄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탈리아 전체의 이동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이동제한령은 10일 0시 기준으로 발효된다. 이어 다음달 3일까지 6천만 인구의 이탈리아 국민들은 업무·건강 등의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거주지역에서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이탈리아가 코로나19에 ‘강력한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이탈리아인들의 일상과 문화도 완전히 중단됐다.
정부 조처에 따라 전국의 모든 술집과 식당, 카페들도 오후 6시 이후 야간 운영을 중단했다. 영화관과 극장, 박물관 등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잠정 폐쇄됐으며,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해 인파가 몰리는 모든 스포츠 경기 및 행사도 아울러 중단됐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 도시 밀라노는 하루 전인 8일 봉쇄령이 내려졌다. 여행자로 붐비는 밀라노역 중앙에는 검문소가 세워졌으며, 이로 인해 8일 밤 밀라노역의 이용객이 급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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