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대구시교육청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3일 개학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타 지역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을 추가로 더 연기할 경우 학교에서 교과교육과정 운영이나 평가 운영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법정 수업일수 190일 중 필요한 경우 10분의 1 범위에서 19일까지 수업일수를 줄일 수는 있으나, 교과수업시수 확보를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학기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2회 평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학생들 부담과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대입 수시전형 준비, 수능 준비를 위한 학습 부담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용 마스크도 문제다.
시교육청은 12일 코로나19 대응 영상회의를 통해 개학 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소형 마스크 생산을 업체에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교육부에 건의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오는 23일 전국의 학교가 일제히 개학하면 소형 마스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학 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학생용 소형 마스크 생산에 교육부와 정부가 미리 대비해야 된다”고 건의했다.
학교 교실은 다수의 학생이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교실 내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다.
현재 대구의 유치원 341곳과 초등학교 230곳의 학생 수는 15만 8000명 정도이며, 현재 이들 학교에서 비축하고 있는 소형 마스크 수량은 30만 장 정도다.
이는 유치원 원아 및 초등학교 전체 학생에게 2매 정도 나눠 줄 수 있는 분량에 해당 돼 개학 후 학교와 가정에서 소형 마스크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개학을 할 경우와 추가 연기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문가 집단의 의견 등을 수렴해 개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