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노조 “휴업은 해고” vs 사측 “경영상 휴업”

두산重 노조 “휴업은 해고” vs 사측 “경영상 휴업”

기사승인 2020-03-13 10:18:22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두산중공업이 경영 위기로 인해 일부 휴업을 검토하자 두산중공업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지회(이하 노조)는 “경영 위기에 따른 휴업 절차는 곧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사 협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번 경영 위기는 오너와 경영진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오너 일가와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며 노동자에게 책임을 넘기고 있다. 기업이 어려울 때는 사내유보금 곳간을 열어 고용을 안정화하는 게 기업가 정신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예퇴직을 빙자한 구조조정은 10년 넘게 노하우를 다져온 핵심기술 인력을 잃는 일”이라며 “향후 일감이 늘어날 때를 대비해 기술 인력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일부 인력에 대한 휴업을 검토 중”이라며 “노조와 협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측은 지난 10일 노조에 관련 공문(노사협의 요청서)을 보내기도 했다. 공문의 골자는 세계적인 발전 시장의 업황 악화 등으로 인해 수주물량이 10조원이 넘도록 줄었기 때문에 경영상 휴업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발전업체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환경을 타개하고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 추세에 맞춘 사업 다각화(가스터빈 국산화·풍력·수소 등)와 신기술 개발, 재무 구조개선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펼쳐왔다. 또한 임원 감축과 유급 순환휴직, 계열사 전출, 부서 전환 배치 등 여러 고정비 절감 노력을 해왔지만, 정상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다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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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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