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정당 참여 두고 갈라진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 두고 갈라진 범여권

정의·민생, 민주당 비례연합 참여결정에도 “명분 없다”… ‘불가론’ 재확인

기사승인 2020-03-13 12:24:13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핵심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과정에 연대했던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결국 깨졌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전당원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개혁·진보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며 나머지 정당과 다른 길을 가기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합당해 만든 ‘민생당’과 ‘정의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의) 당원투표는 명분 얻기에 불과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연합정당이자 스스로 ‘장난’, ‘편법’, ‘퇴행’이라고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썩어빠진 고인물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일이다. 우리 국민의 48.5%가 반대하고 있다. 민심도 거스르는 일”이라며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 집권여당이 자행한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혹평했다.

정의당도 민주당과 갈라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도로에서 상대방이 과속하고 신호 위반하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같이 그런다고 하면 대형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민주당의 행태를 비꼬았다.

나아가 “민주당이 비례정당의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가리기 위해 정의당을 희생양 삼으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정의당마저 그런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비례 위성정당의 꼼수 논란에 정의당이 알리바이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

다만 정의당과 민생당 내부에서는 그간 개혁·진보진영 유권자들이 지역구 의원으로는 민주당을 뽑고 정당투표는 정의당이나 민생당 등 범여권 정당에게 하는 식의 ‘전략적 투표’를 해왔던 경향이 비례연합정당으로 인해 깨지며 확보의석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