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연구팀, 새 면역 증강제 발견…항암 효과 높아

영남대 연구팀, 새 면역 증강제 발견…항암 효과 높아

기사승인 2020-03-13 16:35:47

[경산=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영남대 진준오(40) 의생명공학과 교수팀이 항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신규 면역 증강제 ‘FimH’를 발견했다.

진 교수 연구팀은 대장균의 부착 단백질인 ‘FimH’가 체내 면역 활성화를 돕고, 암 성장 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itons, 영향력지수(IF)=11.8> 최신호(2020년 3월 4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장균이 대장 상피 세포에 부착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장균 편모에서 ‘FimH’를 분리하고, 이 단백질이 쥐 체내와 사람의 혈액 속 면역 세포에서 면역 활성 기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FimH가 수지상 세포(Dendritic Cell)의 관문 수용체(Toll-like receptor 4, 미생물의 패턴을 인식해 방어함으로써 미생물에 대한 선천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를 통해 체내 면역을 활성화하고, 암 항원과 혼합 투여 시 흑색종과 상피세포암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개발된 면역 관문 억제제의 항암 효과를 향상시켜 암 치료 효율을 높인다.

수지상 세포는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면역 세포 중 하나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을 포식하고 단백질 성분의 항원을 표지해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의 활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된 T림프구는 항원을 함유하고 있는 병원균을 찾아 선택적으로 사멸시켜 우리 몸을 보호하고 질병을 치료한다.

진 교수는 “최근 면역 관문 억제제에 의한 암 치료가 각광받고 있지만 면역 관문 단백질의 발현이 낮은 환자에게는 치료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신규 면역 증강제인 FimH를 면역 관문 억제제인 항-PD-L1 항체와 혼합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 관문 억제제의 효율 향상용 의약품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신규 면역 증강제인 FimH의 경우 면역세포 활성 능력은 뛰어난 반면 체내 독성 유발은 매우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또 기존 저독성 관문 수용체 자극 물질에 비해 물에 잘 녹는 친수성 물질이어서 여러 백신과 혼합 투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FimH는 암 백신 개발과 감염 질환 백신 증강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백신 가격 하락과 효율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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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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