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대입 일정 연기된다면 국민 정서 상 수능 1주일 정도 연기 바람직

4월 개학·대입 일정 연기된다면 국민 정서 상 수능 1주일 정도 연기 바람직

기사승인 2020-03-16 12:10:17

수행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것은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 지침’에 관한 교육부 훈령 일부 개정에 따른 ‘2020학년도 중·고등학교 학업 성적관리 시행 지침’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나 수행평가가 정성평가인 경우가 많아서 고3의 경우 자칫하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그래서 각 학교는 시험형태의 수행평가를 실시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지필고사를 시행하자고 할 것이고 학교진도를 감안하면 4월말~5월초로 예정된 중간고사를 5월 중순~5월말로 연기해야 하고 이에 따라 기말고사도 7월말로 옮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학생부 마감일인 8월 31일을 기준으로 학생부를 기록하고 점검할 절대시간이 부족해진다.
 
특히나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 공정성 제고를 위해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범위를 특정 교과목과 특정 학생에게만 국한하지 않고 ‘기초교과(군)’과 ‘탐구교과(군)’ 등은 모든 학생으로 확대 적용하도록 했으므로 이렇게 개강이 미루어지게 되면 수업 활동 내용이 적어져 이에 대한 기록의 근거 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대입 일정과 수능시험의 연기 문제

문제는 대입 일정의 연기인데. 학생부 마감을 고민하면 수시 일정은 1~2주 순연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즉, 수시 원서 접수 일정을 9월 7일부터가 아니고 14일이나 21일로 연기하는 방안이다. 그래서 모든 수시 일정을 1~2주 미루는 것이다. 수시 1~2주의 순연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사례가 있다.

수능연기? 학부모들은 학교는 개학을 미루고 학원은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이유로 재수생과 재학생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다. 그런데 현재 실제로는 재학생들도 단과학원이나 인터넷강의 등을 이용해 수능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으나 수능의 연기는 정서 상의 문제도 크다고 본다. 그러므로 수능은 1주 정도 연기해 11월 26일에 실시하고 2017년 포항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 때처럼 채점일정을 서두르면(2017년 당시 하루 정도 단축) 적어도 12월 16일 이전에 수능성적 발표가 가능함. 만약 2주 이상 미루게 되면 추후 입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대입 공정성 문제와 블라인드 평가 문제

또 다른 문제가 지난해 발표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 의해 올해부터 실시하게 된 학생부 종합 전형 서류 블라인드 평가의 실시여부이다. 이는 학생부를 제공할 때 인적사항과 학교명이 블라인드 처리되도록 하는 것인데 실무진들의 협의에 의하면 현재까지 대입에서 블라인드 처리된 학생부를 토대로 특별전형 지원 자격의 검증이나 자기소개서, 추천서와의 매칭이 난제로 남아 있다. 개학연기로 인한 입시일정의 연기와 함께 블라인드 평가의 시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 블라인드 평가 일정도 좀더 시간을 두고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