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포스텍이 국내 대학 최초로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학 측은 "교비로 발주되는 공사 중 종합건설업체가 맡은 10억원 이상 공사부터 상생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향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상생결제 시스템은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자를 거치지 않고 약정은행을 통해 하도급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하도급사는 안정적으로 결제 대금을 확보하고 발주기관 역시 결제 대금 전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도입하는 추세다.
건설공사는 불가피하게 여러 하도급 계약을 통한 공사가 진행되고 발주업체에서 대금을 제대로 지급해도 계약자와 하도급 업체 사이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포스텍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대부분의 하도급사가 지역 소규모 업체로 작은 위기에도 연쇄 도산 우려가 있다.
포스텍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0억원 이상의 공사부터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대학에는 다소 업무 부담이 생기지만 하도급사 결제 대금 흐름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거래기업 부도율을 개선할 수 있어 간접 관리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하도급 업체는 상위 거래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안정적으로 대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계약자인 종합건설업체는 예치계좌를 통해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고 지급기한에 따라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혜택까지 누린다.
김무환 총장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상생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첫걸음인 만큼 다른 대학들도 상생경제 시스템 도입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