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9일 0시 기준 8565명을 기록한 가운데 20대 연령층의 비율이 27.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은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0대 확진환자는 이날 기준 2358명이다. 40대 미만의 젊은 층에서는 20대에 이어 30대가 886명로 가장 많고, 10대 444명, 10대 이하 91명 순으로 많다. 지금까지 발생한 젊은 확진환자들의 임상을 보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경미하게 지나가고 실제 치명률도 0%에 가깝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최연소 사망자는 1984년생(만36세‧몽골인) 남성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치명률이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고, 타인에게 전파하는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건강한 성인에게서 사망 사례가 없다는 뉴스가 많이 보도됐다. 그 때문에 10‧20대가 경계심을 낮추고 바깥 활동을 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확진환자가 계속 늘면 젊은 층에서도 중증환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중국에서도 10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의 사망률도 0.9%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0~40대 또한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44세에 해당하는 환자 7명 중 1명, 많게는 5명 중 1명은 입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미국 코로나19 초기 확진자 2449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로,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보다 높은 수치이다.
특히 20~44세 환자의 2~4%는 집중치료실에 들어가야 했다. 해당 연령대 환자의 치명률은 0.1~0.2%에 불과했으나, 독감 유행시기와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다른 전문가들은 젊은 연령층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더라도 폐나 다른 장기에 영구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우주 교수는 젊은 층의 경우 ‘치명률’의 측면보다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개학‧개강이 연기되면서 많은 학생이 PC방이나 노래방, 술집 등으로 모이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10대, 20대는 열이 나고 기침이 나도 심각하지 않으니 해열제 먹고 외부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증상이 나타나면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도 많아진다”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중교통이나 쇼핑몰, 극장에 가면 그곳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집에 같이 사는 부모님, 조부모님에게 전파시킬 수도 있다. 특히 요즘 고혈압, 당뇨 없는 노인이 없는데 만성질환자들에게 코로나19는 매우 치명적이다”라면서 “전염원이 되지 않아야 본인은 물론 가족, 사회, 국가가 안전해진다. 공공보건의식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유분방한 나이이고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러나 지금은 소낙비가 내리는 시기이고 유행시기이기 때문에 어디든 밀폐된 장소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면서 “너무 답답하다면 차라리 공원이나 등산 등 개방되고 오염 가능성이 적은 곳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온 국민이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데 10대, 20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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