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여러번 재사용할 수 있는 ‘나노필터’ 마스크의 조속한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나노필터에 대한 허가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용화 계획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나노필터는 세탁해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필터다. 이어 “나노필터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기용매, 나노필터 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나노입자 등과 관련된 안전성 문제를 업체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이들 이슈가 해결되는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나노필터 제작 단계에 사용되는 유기용매는 마스크에 남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나노필터에서 떨어져나오는 입자가 호흡기로 빨려 들어갈 위험도 있다. 현재까지 나노필터는 국내에서 의약외품에 사용되지 않은 신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유효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다.
한편, 나노필터는 앞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일두 교수팀이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나노섬유를 십자 모양처럼 직각으로 교차하거나 일렬로 정렬시키는 ‘절연 블록 전기 방사법’을 적용해 세탁 후에도 성능이 유지되는 필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시중에는 세탁 가능한 마스크들이 나노 필터 관련 홍보 문구를 내걸고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 가운데 식약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나노필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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