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장어’ vs 롯데마트 ‘광어’ 한판승…“판로 막힌 어가(漁家) 돕자”

이마트 ‘장어’ vs 롯데마트 ‘광어’ 한판승…“판로 막힌 어가(漁家) 돕자”

기사승인 2020-03-21 03:00:00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어가를 돕겠다며 일제히 장어, 광어 등의 할인 행사를 꺼내들었다. 실제로 현재 다수의 양식 어가(漁家)들은 현재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힌 데다, 소비까지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는 소비 촉진 행사로 어가의 시름을 더는 것은 물론, 소비자 민심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사는 이달 19일부터 25일까지 수산물을 두고 한판승을 벌인다. 이마트는 이 기간 자사 행사카드 적립, 시 생물 민물장어 한 마리를 1만7900원에 선보인다. 원물 570~785g, 손질 후 400~550g 크기의 장어다. 

100g 단위 환산 시 약 3760원으로, 이마트 기존 상품 가격과 비교시 절반 수준 가격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일반 장어에 비해 크기도 커 이름도 ‘대물(大物) 장어’라고 이름 붙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민물장어의 무게는 원물기준 215~285g 내외인데, 대물장어 크기는 일반 사이즈에 비해 2배 이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민물장어 어가가 코로나19로 소매 매출 부진·장어 가격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어 본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고급 일식집과 장어 전문점 등 소매업 부진으로 인해 장어 출하량이 감소한 상태다. 이에 출하되지 못한 장어가 양식장에서 점점 자라 대물장어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 

이마트 관계자는 “본 행사를 위해 장어 양만장 6곳과 직접 계약, 약 3만 마리의 장어를 확보했다”면서 “대물(大物) 장어는 이전까지 높은 가격에도 식감이 좋아 인기가 많은 사이즈였으나, 현재는 재고만 점점 늘어나 출하량은 급감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롯데마트 역시 곧장 광어와 전복으로 이마트에 맞불을 놨다. 광어와 전복 등도 장어와 같은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넙치류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3.3% 감소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19.8% 줄었다. 여기에 국내 소비까지 급감해 2월 광어 산지 가격은 2kg원물 기준 kg당 8072원으로 지난해 1만388원 대비 22.3% 떨어졌다.

전복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월 전복 수출액도 20% 가량 줄었으며, 산지 가격도 15%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부분까지 더해져 어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롯데마트의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어는 전년 대비 14.8%, 전복은 2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마트 역시 대대적인 소비 촉진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대표 상품으로 ‘국산 活광어회’ 200g을 9800원, ‘광어초밥(10개)’를 6800원, ‘한판 전복(10마리)’를 1만4800원에, ‘완도 活전복(특)’을 44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출 급감,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어‧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 본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산지에 적체된 광어30톤, 전복 50톤을 준비한 만큼 어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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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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