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효과 입증 나선 에볼라·HIV·말라리아 약

코로나19 치료효과 입증 나선 에볼라·HIV·말라리아 약

렘데시비르·칼레트라·클로로퀸,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기사승인 2020-03-24 10:07:37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시판 약물이나 신약후보물질이 코로나19에도 유효성을 띄는지 확인하는 ‘신약재창출’에 도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24일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 포털 클리니컬트라이얼에 등록된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임상시험은 89건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인 ‘렘데시비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 등이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 신약후보물질로, 시판 중인 약물이 아니다. 핵산 유사체 약물인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RNA에 붙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다음달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HIV 치료제 칼레트라는 해외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미국 애브비가 개발했으며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성분 복합제다. 칼레트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칼레트라 임상시험을 진행한 중국일본우호병원 연구진이 지난 18일 ‘다른 치료법에 비해 칼레트라의 치료 효과가 우월함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9명 대상 무작위 대조 임상에서 99명은 칼레트라를, 나머지 100명은 항생제 치료와 산소요법 등 일반적인 대증 요법을 사용했다. 시험 결과 그룹간에 치료 효과에 별다른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클로로퀸은 전 세계적으로 시판 중인 항말라리아제다. 한국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판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코로나19 임상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치료에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을 인정받지는 않았다. 

이들 세 약물은 모두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승인된 상태다.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은 회사가 진행하는 다국가 3상 2건, 서울대병원이 진행하는 1건 등이다. 이 시험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은 지난 20일 서울아산병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한편, 일본의 후지필름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파비피라비르)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아비간을 사용하면서 국내의 도입 가능성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작용 우려와 치료 효과성 부족 논란으로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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