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라인이 멈춰선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 대신 의료장비 생산에 돌입했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4일 B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미국 간 합작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전날 중국의 생산공장 중 한 곳을 마스크 생산시설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FCA는 이 공장에서 한 달에 1만장씩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수주 안에 공장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의료장비 생산에 동참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도 이날 의료기기업체인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 디자인 개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디자인 개량을 통해 자동차에 사용하는 환풍기와 배터리, 다른 부품들을 이용해 이 같은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도 의료장비 생산에 곧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루아침에 생산라인을 바꿔 의료장비를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인공호흡기 제조사 해밀턴 메디컬의 젠 헬릭 대표는 “인공호흡기 제조에 필요한 재료나 부품은 매우 구체적이고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호흡기는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도 많이 들어가는 극도로 민감한 기기”라며 “어느 하나의 부품이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체 기기가 멈추고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직 국방부 관계자도 워싱턴포스트(WP)에 이런 자동차 업체나 우주항공 업체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가운데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인공호흡기 1255대를 사들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부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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