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롯데면세점의 해외점포 13곳 중 7곳이 휴점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국가간 여행객이 줄면서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한 탓이다. 코로나19가 면세업계의 해외 진출의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베트남 3곳, 호주 2곳, 미국 1곳 등 총 6곳의 해외점이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베트남 다낭공항점, 나트랑껌란공항점, 하노이공항점(일부 매장), 호주 캔버라공항점, 다윈공항점, 미국 괌공항점이 대상이다. 지난 18일 휴점한 일본 도쿄긴자점은 이달까지 휴점하고, 간사이 공항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단축 영업한다.
재개점은 추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민감한 지역 등을 고려했다"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고 휴점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점 일정은 추후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국내에서도 시내면세점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김포공항점과 김해공함점의 휴점 조치를 단행했다. 운항 편수가 1~2편으로 줄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 설명이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는 '신라 모노그램' 1호점을 베트남 다낭에 이달말 오픈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 롯데면세점 역시 이달 말 예정됐던 다낭 시내점 개점을 올 상반기로 연기했다. 다만 롯데면세점 측은 코로나19가 아닌 현지 공사의 승인이 늦어져서 연기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보따리상인(따이공)의 발길이 끊기며 롯데 신라 신세계 '빅3'의 시내 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45% 가까이 매출이 급감한 상태다.
코로나19로 국내외를 오가는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여행객 수는 7만166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날(20만8241명)대비 3분의1가량 급감한 숫자다. 인천공항 하루 여객 수가 8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8월28일(5만5517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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