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美 유학생 모녀는 ‘선의의 피해자’… 정신적 패닉 상태”

정순균 강남구청장 “美 유학생 모녀는 ‘선의의 피해자’… 정신적 패닉 상태”

기사승인 2020-03-27 19:20:03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제주도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남구 거주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2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유학생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다”면서 “도민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금 이들 모녀에 대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또 제주도에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치료에 전념해야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측은 유럽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는 지난 22일, 강남구에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3일부터라고 전했다. 강남구는 지난 24일부터 재난문자로 관내 미국 유학생들에게 스스로 14일 동안 자가격리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는 15일 입국해서 20일부터 제주 여행길에 올랐기 때문에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학생 확진자를 역학조사 해보면 실제로 많은 젊은 유학생들이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해서 크게 경각심이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있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모녀가 23일 오전 숙소 옆 병원에 간 것은 유학생 딸 때문이 아닌 동행한 어머니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가 있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기저질환으로 가지고 있는 유학생은 전날부터 발생한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역학조사 결과 유학생이 코로나19의 특유증상인 미각과 후각에 이상증세가 나타난 것은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부터이고, 이로 인해 서울 상경 직후 강남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양성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모녀는 미국 유학생 김모(19세, 강남구 21번 확진자)양과 어머니 박모씨(52세, 강남구 26번 확진자)다. 이들은 다른 동행자 2명과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했고, 서울로 돌아온 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둘 다 확진됐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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