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가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발언에 대해 누리꾼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강남구청 페이스북의 관련 게시물에는 오늘(28일) 오전 현재 4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제주에서 많은 회원이 가입한 한 다음 카페 커뮤니티에도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현재까지 누리꾼의 반응은 '진짜 선의의 피해자는 제주도민'이라며 정 구청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 의견이 대다수다.
누리꾼 A씨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손녀를 보고 싶은 할머니도 보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다"며 "이런 시국에 학업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와이로 여행 가려고 했다가 못 가게 되자 제주도로 여행 갔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요즘 시기 유학생의 2주간 격리는 상식"이라며 "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관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녀가 제주 여행을 했을 당시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강남구청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 구청장은 어제(27일) '제주여행 이후 확진판정 받은 강남구민에 대한 구청장 입장'을 통해 "강남구에서 최초로 미국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3일부터였다. 강남구에서는 24일부터 재난문자를 통해 14일간 자가격리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이런 과정을 보면 이들 모녀는 당시 자가격리에 대해 사실상 충분한 이해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 않지 않았나 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학생 A씨는 지난 15일 국내 입국해 5일 후인 20일 어머니와 함께 제주 여행을 떠났다.
정 구청장에 설명에 의하면 강남구에서 재난문자로 자가격리를 당부하기 전에 미국 유학생 A씨의 입국과 A씨 모녀의 제주여행 일정이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지난 20일이면 미 보스턴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었다"면서 미국 유학생들의 귀국은 예상되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강남구의 대처가 늦은 게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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